이사회 만장일치 가결... "부실경영 책임 무거워"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STX조선은 9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이 추천한 박동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사회는 강덕수 회장, 신상호 사장, 조정철 기획관리본부장 등 3명의 사내이사와 정경채 전 산업은행 부행장 등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등 4개 기관으로 구성된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박동혁 부사장과 류정형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했다.
이날 이사회가 채권단이 추천한 등기이사 선임 안을 가결시킴에 따라 박동혁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강덕수 회장의 자리를 잇게 되며 류정형 부사장이 신상호 사장의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채권단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도 "STX조선해양 부실경영에 대해 강덕수 회장의 책임이 무겁다"며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해 구조조정에 속도감을 내고 원활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은 오는 27일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회가 가결시킨 박동혁 부사장과 류정형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을 확정한다.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강 회장이 STX조선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STX중공업과 STX엔진 등 다른 계열사 경영권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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