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첫 TV토론…'윤심' 유무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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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첫 TV토론…'윤심' 유무 놓고 공방
  • 이진하 기자
  • 승인 2023.02.15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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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천하람 "윤심 있어" vs 안철수·황교안 "없을 것"
한동훈 선대위원장 임명 놓고…安 "그렇다" vs 金·千·黃 "아니다"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15일 서울 중구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15일 서울 중구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 4인이 '윤심'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 대표로 마음에 둔 후보가 있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들은 15일 TV조선 주최로 진행된 첫 방송 토론회 중 '정치 현안 OX'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먼저 '윤심은 없다'고 답한 황 후보는 "대통령은 국정을 총괄하는 사람으로 한 사람을 염두하고 있지 않을 것이며 어려운 국정을 이겨낼 그런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고,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의 말의 무게는 엄중하다고 생각하는데 대통령께서 신년 인사말에서 '윤심은 없다'고 했기에 그 말씀 그대로 지킬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는 이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 대표 관계는 부부관계로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에 나의 배우자가 누가 될 것인가는 중요한 관심"이라고 했다. 천 후보는 "누가 봐도 (윤 대통령이) 선호하는 당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것을 모른다고 하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며 "국민도 당원 지지자도 아는 사실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겠나'라는 질문에는 안 후보만 유일하게 '그렇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선대위원장은 여러 사람으로 구성되는데, 각 분야에 필요하고 표를 모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장관을 임명할 것"이라며 "한 장관은 자신의 분야에서 제대로 업적을 쌓고 증명해 왔기 때문에 선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니다'란 답변을 한 김 후보는 "한 장관이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직전 장관으로 일했던 것 때문에 공정 시비가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고, 천 후보는 "정치인이 되면 스스로 챙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위원장을 맡기는 것은 당 대표가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과거 장관직을 역임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장관은 1년으로 일을 하기엔 너무 짧기 때문에 최소 2~3년은 해야 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안철수·김기현 후보(왼쪽부터)가 주도권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김기현 후보(왼쪽부터)가 주도권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정치에 입문하신 지 10년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많은 분들과 만나고 헤어졌지 않았나. 현역 정치인 중에 안 후보 전대 캠프에 합류한 의원이 있나"라며 "당 대표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동안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많이 떠난 것을 보면 포용하는 모습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내규 때문에 전대캠프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지 지금도 과거에 함께 일했던 분들이랑 잘 지내고 있다"며 "선거 때만 되면 당선 확률이 떨어져 더 큰 당으로 간 것이며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한 번도 그들을 비난한 적 없으며 오히려 좋은 환경을 만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지목해 "내년 총선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며 "김 후보는 그동안 우리당의 텃밭인 울산에서 4선을 했는데, 윤상현 의원이 말한 것처럼 수도권에서 출마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뭐든 지 할 생각이 있다"며 "하지만 꼭 당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해야 하는지는 넌센스"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김 후보를 향한 날 선 질문도 이어졌다. 황 후보는 "KTX울산 노선이 왜 휘었는지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할 수 있나"라며 "이 부분을 아무리 김 후보가 해명해도 국민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놓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김 후보를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유승민 전 의원의 당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과 진박 감별사들의 행태 중에 무엇이 우리 당을 더 낭떠러지로 몰고 갔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진윤 감별사의 행태에 매우 못마땅해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또 천 후보는 "그런데 왜 윤핵관과 손을 잡았느냐"고 압박하자 김 후보는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이냐"고 불쾌한 내색을 보였다. 천 후보는 거듭 "똑같은 진윤 감별사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김 후보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가. 공천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15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토론회가 TV조선으로 생중계 됐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토론회가 TV조선으로 생중계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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