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도부 실언 논란 사과…"당 이미지 실추 언행 엄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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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지도부 실언 논란 사과…"당 이미지 실추 언행 엄중 경고"
  • 조현정 기자
  • 승인 2023.04.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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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잇따른 발언 논란에…"총선 장애 요인 책임 물을 것"
전원위 앞두고 의원 정수 축소 제안 "최소 30석 줄일 수 있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지도부의 잇따른 실언 논란과 관련,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언행에 대해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특히 당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엄정한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당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3·8 전당대회 이후에도 지지율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논란이 계속되자 공개 경고를 보낸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은 당원의 의무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품위를 유지하고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며 "당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 규칙을 통해 당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발하고 있다"며 "더 이상 반복되면 안된다.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 이 시각 이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 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 윤리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 구성해 엄정한 윤리 기강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무리를 빚은 사람에게는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매길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최고위원들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면서 당 내에서도 "최고위원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도부 입성 직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설화를 빚은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제주 4·3 기념일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더해지자 결국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을 비판하는 야당 주장에 반박하면서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당 민생특별위원회 '민생 119' 위원장인 조 최고위원은 5일 라디오 방송에서 야당이 강행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하며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 때문에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 쌀이 다른 식품과 비교해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나"라고 언급해 야당은 물론 당 내 비주류 중심으로도 거센 비판이 일었다.

태 최고위원은 2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제주를 찾아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4·3 사건 관련 단체들은 사실 왜곡이라며 태 최고위원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지만, 태 최고위원은 "어떤 점을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윤 대통령과 김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추념식 불참과 맞물리면서 '극우' 프레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 방안을 논의하는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의원 정수 축소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선거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 지도부 차원에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며 "국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신뢰 회복을 위한 특권 내려놓기조차 없이 선거 제도만 개편하자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헌 국회에서 국회의원 의석 수를 200석으로 규정했고, 헌법도 200인 이상이라며 200이라는 숫자를 명시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지금의 300석이 절대적인 숫자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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