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지지가 황교안 체제 수준으로 돌아갔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계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이 4·5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자당 김경민 후보가 8% 득표에 그친 것에 대해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추진한 '서진 정책'의 성과가 대부분 소멸한 것이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천 위원장은 6일 '천하용인' 팀 블로그 '고공행진'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국민의힘이 호남권에서의 추락을 방치하는 경우 호남 출향민이 많은 수도권, 충청권 등의 표심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가다가는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최근에 있었던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 이와 연관된 전광훈 목사의 호남 유권자 폄하 발언 등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지 김재원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정부·여당이 지역·세대 확장보다는 기존 지지층 결집에 힘쓰고 있다는 인식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선거 직전에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시구 등 일정을 소화한 것과 달리 제주 4·3 추념식에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 모두 불참한 것 역시 호남 민심에 일부 악영향을 줬을 수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김경민 후보의 8% 득표가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을 한 상황에서 받아 든 성적표라는 점을 강조하며 "호남에서의 국민의힘의 지지가 2020년 황교안 체제 수준으로 돌아가 버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울산 남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패한 것 역시 위기의 징후라고 전망했다. 천 위원장은 "울산 남구 선거 결과를 보면 영남 자민련을 넘어 TK 지역당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위기감이 든다"며 "당의 지도부가 비상식적인 메시지를 쏟아내고, 지지층만 바라보며 점점 쪼그라드는 노선으로 간다면 다음 총선에서 PK(부산·경남)와 수도권 우세 지역마저 놓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상식적으로, 확장적으로 당의 노선과 메시지를 변경해야 한다. TK(대구·경북) 지역당으로 전락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