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강원도 산불 당시 골프 연습장을 찾아 논란이 된 김진태 강원도지사에 대한 당무 감사를 지시했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윤희석 대변인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지사에 대한 KBS의 보도와 관련해 김 대표는 중앙당 당무 감사실을 통해 보도된 내용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의 실언에 이어 김 지사의 논란도 여론을 악화시킨다고 판단,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대변인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것을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며 "김 대표는 당 기강 확립을 위해 앞으로도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에 일체 관용 없이 일벌백계로 임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홍천과 원주 등지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31일 춘천의 한 골프 연습장을 찾은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KBS는 당시 김 지사가 골프 연습 이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지사 측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지만, 김 지사를 향한 비난은 당 안팎으로 거세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의 잇따른 실언 논란에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언행에 대해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엄중 경고하기도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지사의 논란과 관련해 "사죄하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민과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나"라며 "김 지사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 국민의힘은 무책임한 언행에 단호히 책임을 물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