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구 아니면 적' 안 돼"…정의 "당당한 외교해야"
국힘 "문재인 정부와 다른 신뢰로 한·미 동맹 다질 것"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더 이상의 '굴욕 외교'는 안 된다며 경고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당당하게 대미 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외교 정책을 연일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 공세'라며 비판했다. 야당의 '굴욕 외교' 공세에 여당이 이를 선제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이 시작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구가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으로 외교에 나서서는 안 되고, 국익이 우선이어야 한다"며 "혹독한 실패로 끝난 '일본 퍼주기 외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당당하고 유능한 실용·국익 외교를 펼쳐 달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은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대통령에 대한 당부와 함께 앞서 일본 방문에서 초래한 문제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대등한 입장에서 외교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간 윤 대통령의 외교전에서 보여준 여러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 외교가 일본의 역사 도발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공납하고 90여명의 일본 의원 단체 참배를 강행했다"며 "윤 정권이 일본에 퍼줄 대로 퍼 줬지만, 돌아온 것은 교과서 왜곡과 독도 침탈 노골화, 야스쿠니 집단 참배 같은 도발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정미 대표도 이날 상무집행위원회 발언에서 "반복된 참사로 귀결된 윤 대통령의 외교 순방으로 이번 회담 역시 우려만 앞선다"며 "미국에 따질 것은 따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당당한 외교로 국익과 평화를 수호하는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반면 여당은 야당을 향해 "국익은 안중에도 없다"며 맞받아쳤다. 대통령의 중요한 외교 일정에도 불구하고, 정치 공세에만 열을 올린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김기현 대표는 같은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북한 눈치를 보며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락가락했던 문재인 정부와는 차원이 다른 신뢰로 한·미 동맹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