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 외교 전념한다면 전폭적으로 협조"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 대해 "일본에게는 무한하게 퍼주고, 미국에는 알아서 접어주는 소위 말하는, '호갱 외교'를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외교 안보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대통령과 정부가 국익 중심의 유능한 실용 외교에 전념한다면 전폭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외교 안보 통일 자문 1차 회의에서 "우리의 외교 안보는 탈냉전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지금까지 정부는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외교 안보 정책으로 일관하고, 한반도를 진영 대결의 한복판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오는 7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곧 일본 총리 방문이 예정돼 있다. 그만큼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매우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기민하고 유연한 외교 안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7~8일 이틀에 걸쳐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안타깝게도 윤 정부는 뻔한 정답을 놓아두고, 일부러 오답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연하게 안해도 될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해 한반도에 안보 위협을 증대시켰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 여당이 회담 전부터 호언장담한 핵 공유 문제도 결국 소리만 요란한 빈 껍데기가 됐다"며 "정상회담 결과 우리의 핵 주권은 상실됐고, 원전 수출 길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 안보 실패는 국가의 존망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외교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은 대통령과 정부가 국익 중심의 유능한 실용 외교에 전념한다면 전폭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