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양국 관계 어둠의 터널서 나오려 해"
野 "당당한 국익 외교에 임해줄 것 당부"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는 지난 7일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굴욕 외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윤석열 정부가 불응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보다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복원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고,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한 걸음 더 진전됐다.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기시다 총리의 과거 역사 인식에 대해서도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일제 강제징용과 관련해서는 '마음이 아프다'고 개인적 입장을 전제로 유감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 "지난 3월의 입장보다 진전된 태도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야당 비판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제 한일관계가 오랜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규탄만 해대는 것은 무책임한 최악의 지도자들이나 할 짓"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주도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으로 결과에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후쿠시마 현장 시찰단 파견' 합의 등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빈 잔을 채운 건 역시 윤석열 정부였다"며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에 끝내 불응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은) 오히려 한술 더 떠서 일본의 식민 침략에 대한 면죄부 발언을 또다시 추가했다"며 "강제 동원 배상 재검토는 언급조차 없었다. 일본의 독도 침탈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을 못했고, 우리의 외교적 군사적 자주권을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종속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외교 복원이라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 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른 당당한 국익 외교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외교 복원이라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 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른 당당한 국익외교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