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 "日 각본대로 움직일까 우려"
상태바
민주,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 "日 각본대로 움직일까 우려"
  • 조현정 기자
  • 승인 2023.05.22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깜깜이' 시찰…병풍 안돼"
박광온 "국회 출석 방안 적극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시찰단 파견에 대해 "시료 채취도 없고, 시찰단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無) 깜깜이' 시찰"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일본이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시찰단을 국회에 출석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오염수 투기의 병풍을 서줘서는 결코 안된다"며 "오염수인지 처리수인지 핵 폐기물인지 알 수 없지만 인체에 유해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적절하지 못한 부당한 행위임은 분명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해 철저하고 투명한 오염수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런데 윤 정권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원전 투기를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가장 피해가 큰 인접 국가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부의 시찰단 파견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국회 보고'를 제안하며 국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는 시찰단으로부터 결과를 보고 받아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엄정하게 살펴보겠다"며 "여당과 협의해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에 묻기 위해 국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전날 일본으로 출국, 방일 일정을 시작했다. 시찰단은 이날 외무성에서 도쿄 전력 및 경산성 관계자들과의 기술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전반적인 현황과 세부 시찰 항목을 점검한다.

오는 23일에는 오염수가 저장된 K4 탱크군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에 대한 현장 설비 설치 상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시찰단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 시설 및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 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정부가 시찰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 민간 전문가와 시민 단체 등이 제외되면서 객관적인 교차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