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새마을금고가 지난 24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국제 컨퍼런스는 EACB(유럽협동조합은행연맹) 대표인 ‘니나 쉰들러(Nina Schindler)’의 기조연설로 시작했다. 이어 네가지 주제의 세션 발표, 토론 등이 진행됐다.
특히 두 번째 세션이 주목받았다. 해당 세션에서는 정혁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세계 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의 미래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새마을금고 국외 설립 전파 모델을 연구한 결과와 새마을금고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새마을금고 국외 설립 전파모델의 특징을 비롯해 전세계 개발협력 현황, 금융 포용성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세계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미래비젼 등을 소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 금융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발전 경험에서 시장과 공동체에 기반한 금융협동조합이자,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간의 협력 모델이다. 지역 사회를 개발할 수 있는 경제 개발 모델이기도 하다.
정 교수는 “전 세계의 개발협력이 양극화로 국가간 불평등이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국제적 논의는 진행되고 있다. 2002년 몬테레이 컨센서스에서는 국민총소득(GNI)대비 ODA 비율을 0.7%로 제안했다. 2015년 아디스 아바바 행동 의제에서는 수 십억, 수 조원의 개발 자금이 들어가야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새마을금고 모델을 도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 중 소액 무담보 대출기관에서 부과하는 고이율 대출은 과도한 부채로 지역사회를 붕괴할 수 있다. 반면 새마을금고 모델은 절약, 절제를 통한 저축금 형성을 강조해 훨씬 건전하다. 지역 사회 내부에서 자체자금이 먼저 형성돼야 건전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표준화된 새마을금고모델을 통해 국가 간 표준화된 조직을 형성할 수 있다. 지역금융, 관계금융을 기반으로 하여 동질성 및 연대감에서 비롯된 상향식 및 하향식 방식 간 통합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국가별로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대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국가 간 적절하게 자원을 배분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도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세계 새마을금고중앙회 설립 추진을 위해서는 역량 높여 국제개발협력 및 금융 협력 등을 강화해야하고, 표준화된 디지털 전환 계획을 마련해야한다’는 정 교수의 발표에 대해 “정 교수의 세계 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의 미래비전’ 발표는 새마을금고의 금융협동조합 모델이 전세계 개발도상국에 금융 포용 역할을 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