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 과정서 오염수 ALPS 입·출구 농도도 확보"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한 정부 시찰단이 5박 6일 동안 진행했던 시찰 내용을 토대로 "오염수 처리 설비 성능이 기준에 만족하는지 판단해 종합 분석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1원전 오염수 방류 현장에 투입돼 시찰 활동을 실시한 시찰단원 21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시찰을 통해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는 수단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찰단은 지난 21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26일 귀국 전까지 확인했다.
유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방사성 핵종 제거 성능과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봤다"며 "일본은 방출 기간을 30년이라고 밝혔지만 시찰단은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는 것까지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주요 설비인 ALPS, 측정확인용 설비(K4 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찰단 활동에는 일본 외무성,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원자력규제위원회(NRA)를 대상으로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유 위원장은 "시찰 과정에서 도쿄에서 오염수의 ALPS 입·출구 농도를 요구해 확보했다"며 "회사 자산, 영업기밀 관련 내용은 열람했다"고 밝혔다.
연 1회 농도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64개 핵종에 대해선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운전된 설비의 데이터를 받았고 이 중에서도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인 경우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ALPS가 설치된 2013년부터 여러 차례의 고장 사례와 관련된 자료도 확보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원전에서 나오는 각종 사료를 채취해 측정·분석하는 시설인 화학분석동에 총 38대의 분석 장비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시료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절차 확인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찰에서 오염수 처리 시설이 설계도면대로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것이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은 고장 사례를 분석하고 ALPS 정기 점검 항목, 유지 관리계획을 추가 확보해 확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위원장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환경방사능 평가실, 기계·재료 평가실, 방사능·폐기물 평가실 등 소속 연구·전문인력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소속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총 21명이 포함된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야당이 명단 비공개를 공격 소재로 삼아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