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한국항공대학교는 후안 카를로스 살라자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무총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항공우주센터 2층 비전홀에서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김영국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 △ICAO 방문단 등이 참석했다.
조원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살라자르 총장 덕분에 항공 분야에서 효율성·안전성·훈련의 최첨단에 서있는 한국은 2명의 ICAO 트레인에어 회원이 있는 우수한 지역 교육 센터"라며 "국제 항공 표준과 절차를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항공 분야의 성장과 안정성을 지원하려면 조종사·엔지니어·정비사·항공 교통 관제사를 포함한 항공 전문가들을 더 많이 유치하고 육성해야 한다"며 "ICAO의 차세대 항공전문가 구상을 위한 알리칸토(ALICANTO) 소속인 한국항공대가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대는 항공 안전·항공 기술·비행·항공 교통 관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의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학위 수여식이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열망하는 모든 학생들, 그리고 한국을 동아시아의 항공 허브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살라자르 사무총장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ICAO 글로벌 이행지원 심포지엄(ICAO GISS 2023)'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항공대가 ICAO 관계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2001년 아싸드 코타이테 전 의장(법학박사), 2009년 로베르토 코베 곤잘레스 전 의장(공학박사), 2015년 올루무위와 버나드 알리우 전 의장(법학박사)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 2021년부터 ICAO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살라자르 총장은 콜롬비아 민간항공국 사무총장과 라틴 아메리카 민간항공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국제 민간 항공 분야에서 27년간 쌓은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 세계 항공 보안·안전 체계를 향상시켜 ICAO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에 큰 타격을 준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전 세계 항공 네트워크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국제 민간 항공업계의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힘써왔다.
살라자르 총장은 우리나라의 개발도상국 지원과 ICAO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사국인 우리나라와 ICAO의 협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항공대 측은 살라자르 총장의 이 같은 공적을 높이 평가해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전후로는 항공대 재학생들과의 토크 콘서트와 기념 식수 행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