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프’ 탓… 76개 코인 무더기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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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 탓… 76개 코인 무더기 투자주의보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06.1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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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BTC 포함 76개 코인 김치프리미엄 발생
美SEC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 강화방침 여파 지속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글로벌 시세와 3% 이상 차이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무더기로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글로벌 시세와 3% 이상 차이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무더기로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최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76개 코인에 ‘주의’ 딱지가 붙었다. 글로벌 시세와 3%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9시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보다 1.04% 하락한 2만6194달러를,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41 하락한 3391만원에 거래됐다. 원화 환산 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약 3% 비싸다. 

같은 시간 리플 역시 업비트에서는 678원에 거래됐지만 글로벌 마켓에서는 0.52달러에 거래되며 시세 차이를 보였고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약 3%가량의 차이가 났다. 이에 업비트에서는 이 시간 전체 코인 중 70% 수준인 76개 코인이 글로벌 시세와 차이가 난다며 ‘투자주의’ 안내표시를 붙였다. 

업비트에서는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지난 4월부터 디지털 자산 가격이 글로벌 가격과의 차이 발생 시 ‘주의’ 안내 기능을 추가했다. 전일 종가(당일 한국시간 기준 오전 9시 전 마지막 체결) 대비 급격하게 가격 등락이 일어난 경우와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한 경우를 포함한다. 

김치프리미엄이란 가상자산 거래시장에서 한국의 가상자산 가격이 외국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국내 시장이 해외 시장의 하락세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다. 업비트는 지난 11일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 종목에 투자주의 경보를 내린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고 뉴욕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주일 동안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코인 중 상승세를 보인 코인이 전무하며 1개월을 기준으로는 리플(17.22%)과 메탈(8.06%)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장 전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79포인트(0.43%) 오른 3만421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08포인트(0.69%) 상승한 4369.01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40포인트(0.83%) 오른 1만3573.32에 장을 닫았다.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고,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이는 4월 기록한 4.9% 상승과 0.4% 상승보다도 크게 둔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장중 98%까지 높였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미국 규제당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 강화방침 여파가 쉬이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연달아 기소한 바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달러·유로·위안화 모두 디지털화돼 있어 추가적인 디지털 화폐는 필요하지 않다”며 “가상자산 업계처럼 준법 감시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정보를 조작하는 곳은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SEC의 증권성 관련 규제에 대부분의 알트코인 시세가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알트코인들에 대한 투자 심리는 미국 SEC를 포함한 글로벌 규제가 정립되기 전까지는 개선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 제기 내용 중 각각 증권성 있는 것으로 언급된 알트코인들은 평균 30% 가까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되고 있는 SEC의 증권성 관련 규제에는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알트코인들의 최근 큰 폭 하락으로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9.2% 까지 상승하며, 2022년 5월 루나 사태 당시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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