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북미 시장 공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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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북미 시장 공들이는 이유는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6.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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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변수에 따른 시장 다변화 ↑
LG생건·아모레, 북미 매출 개선세
지난 19일 서울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내외국인들이 마스크팩을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내외국인들이 마스크팩을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K-뷰티가 북미 시장을 노리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중국발 리스크가 여전하고, 고물가 현상에 원부자재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출혈 경쟁, 소비 둔화 등 내수 시장이 악화되자 K-뷰티는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북미 시장을 정조준 했다. 중국은 K-뷰티산업 해외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 한-중 관계 경색, 궈차오(애국소비)’ 트렌드 확산 등의 요인이 업계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12억268만 달러(한화 약1조5833억)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다.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로 일컬어지는 ‘6·18 쇼핑축제’에서 국내 K-뷰티는 주요 순위권에 들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액(올 1~5월)은 크진 않지만 13.8%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가별 보건사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시장은 약 840억 달러(한화 약 110조)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전세계 화장품 산업 가치 중 22%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인들은 매달 평균 244~313달러(한화 약 30~37만 원)를 뷰티 부문에 지출하고 있다.

K-뷰티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추세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부터 점차 북미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리치 북미·유럽 사업권 인수(773억원) △미국 보인카 인수(1170억원) △존슨앤존슨 도미니카 치실공장(146억원) △미국 더크렘샵 인수(1525억원) 등의 사업을 펼친 바 있다. 스타벅스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발탁하면서 경영 라인에도 변화를 줬다.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약 1186억원) 26.4% 증가한 1499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설화수 등을 아마존에 공식 진출시키고 북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새단장해 공개한 설화수 윤조에센스 하단에 영어 네이밍을 부각시켰다. 올초 선보인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아모레몰’을 오픈했다. 해외 60여개 국에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액은 전년 동기 114.3% 성장한 777억300만원으로 파악됐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 리오프닝 시작에도 중국 매출 회복세는 아직까지 더딘 편”이라며 “중국 대신 변수가 비교적 적은 북미, 동남아 등으로 시선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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