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사)비단강살리기운동본부 임원들, 몸싸움·이권 개입 등 물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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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비단강살리기운동본부 임원들, 몸싸움·이권 개입 등 물의 속출
  • 이현승 기자
  • 승인 2023.07.24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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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특별시장이 지난해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와 관련해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매일일보 = 이현승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 취임 1년이 지나면서 (사)비단강살리기운동본부 임원들의 비위 행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이권개입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 윗선에서 눈감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사)비단강살리기운동본부(이하 비단강)’의 한 사례는 납득 하지 못할 여러 정황이 드러났다. 

이 단체는 지난 9일 장군면 모 식당에서 저녁 모임에 간단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공동대표 간 폭력이 있었고, 맞았다고 주장한 공동대표가 상해진단서를 끊고 법적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표가 벌인 몸싸움의 발단과 원인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현주소가 잘 드러난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공동대표 간 폭력의 발달은 최근 물의를 빚은 ‘실세’의 비위를 개선하자는 취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실추된 위상을 새롭게 정비하는 등 쇄신안을 내놓은 공동대표 A 씨의 의견에 맞선 갑론을박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A 씨가 마라톤대회와 관련한 진행 과정을 묻자, 공동대표 B 씨가 ‘투명과 공정성’ 등을 들어 ‘백지화’ 쪽으로 정리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라톤을 추진해온 A 씨는 B 씨의 발언에 상당한 모욕감을 받고 흥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날 참석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부에서 발생한 임원 간 충돌이 외부에 유출, 재생산되면서 실추된 위상에 또 덧칠했다며 침통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의 성격과 배경, 참석자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 여러 의문을 낳고 있다. 이날 해당 식당은 쉬는 날이었다.

특히 이날 모임에는 최민호 시장 부부가 참석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추측과 억측, 의혹 등 파장이 크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는 비단강 회원 10여 명이 모인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매일일보가 양 공동대표에게 전화로 통화했으나 둘 다 말을 아꼈다. 이 중 최 시장 부부 참석에 대한 질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와 “그 자리에 없었다”로 답했다.   

매일일보가 당일 발생한 일과 관련해 취재한 결과, 비단강의 일부 임원들이 각종 이권개입 등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사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비단강 공동대표 C 씨는 같은 단체 상임대표가 석산개발과 관련해 건설협회로부터 발급받아 제출하는 9억 원 상당의 보증보험증권을 세종시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자, 시 관계자와 만나 보증보험증권의 제출 기한을 연장해 주라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C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또 임원인 D 씨는 비단강 설립과정에서 현금과 물품으로 힘써준 지인(건설업자)으로부터 총 2,100만 원을 받았다. 이후 D 씨는 지인의 하도급 선정을 위해 세종시 관계자를 만나 일감을 줄 것을 요구했다.  

C와 D 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사단법인의 공동대표라는 것과 지난 지방선거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한 단체 카톡방의 운영자라고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여론은 “이들의 비행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윗선들이 직·간접으로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일련의 사안들에 대해 매일일보는 며칠 전 최 시장에게 만찬 모임 참석 여부와 비단강 임원들의 비위 의혹 여부에 대해 질의했으나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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