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카들사들이 간편결제 대항마로 출범시킨 ‘오픈페이(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픈페이 출범 7개월이 지나도록 참여 업체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픈페이 참여 카드사는 신한·KB국민, 롯데·하나카드 등 4곳이다. 오픈페이는 작년 12월 시작했다.
오픈페이는 카드업계가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오픈페이 출시전,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앱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오픈페이를 통하면 타사 카드를 등록해 한 앱으로 다양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오픈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에만 사용할 수 있어 참여율이 저조하다. 7개월이 지났지만 오픈페이 참여 업체는 늘지 않았다. 내달 말까지 BC카드, 연말까지 농협카드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픈페이라는 서비스 자체를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참여사들이 늘어나고 연말 온라인 결제를 시작하면 그때가 진정한 서비스 출범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오픈페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선 카드사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삼성 폰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페이를 활용하면 전 카드사 카드 등록이 가능하다. 고객들이 굳이 카드사 앱을 사용해 결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다.
카드사들은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자체 플랫폼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도입되고 있다. 하나카드는 이달 결제 플랫폼 브랜드를 ‘원큐페이’에서 ‘하나페이’로 변경‧개편했다. 해외여행 관련 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메인 화면에 반영했다.
국민카드는 작년 말 주요 관련 앱 서비스를 통합해 ‘KB페이’ 원 플랫폼을 구축했다. 시일 내 KB페이 앱 안에서 쇼핑과 여행 서비스도 확충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도 결제 플랫폼 ‘신한플레이’를 대규모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디지털전환(DX) 조직을 확대했다.
카드사 앱에 비해 삼성페이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월등히 높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삼성페이의 MAU는 1647만1891명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앱 중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의 MAU는 812만2344명, 국민카드의 KB페이는 711만3512명, 롯데카드의 디지로카는 483만5155명, 하나카드의 하나페이는 372만3608명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