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 성장성·실적 비중 지켜보고 투자해야”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엔비디아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국내 AI(인공지능) 관련주들도 들썩였다. 전문가들은 AI 관련 성장성과 실적 기여 비중을 보고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7.86%(1만8000원) 하락한 21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폴라리스오피스는 7.27%(520원) 하락한 6630원에, 솔트룩스는 7.95%(2900원) 떨어진 3만3600원에 거래됐다. 셀바스AI(-6.16%), 마음AI(-4.63%)도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엔비디아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네이버의 한국형 초거대 AI 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공개 영향으로 24일 일제히 급등하기도 했다. 24일 네이버는 6.26% 상승했으며 폴라리스오피스는 상한가를 쳤고 솔트룩스(9.12%), 셀바스AI(7.88%), 마음AI(8.45%)도 올랐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135억 1000달러(약 18조 225억원)의 매출과 주당 2.70달러(약 3604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챗 GPT 등 생성형 AI가 인기를 끌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늘어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잭슨홀 미팅에 대한 긴장감에 엔비디아발 호재가 단기간에 사그라들었다고 분석한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고 상당한 시간 동안 유지해야 할 금리 수준에 아주 가깝다”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시사했다.
또 네이버가 발표한 한국형 초거대 인공지능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의 사용자 반응이 긍정적이지 못했다는 점도 AI 관련주의 하락을 이끌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한국형 초거대 인공지능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했고, 내용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며 6%대로 상승했지만 장 종료 이후 공개된 하이퍼클로바X 베타 버전을 써 본 사용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답변 속도 및 정확도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오며 의구심이 다소 커졌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산업에 대한 성장성, 기업 실적에 AI 비중을 보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 X는 네이버가 지난 24년 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 놓은 집적된 AI 기술에 해당한다”며 “네이버는 한국인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 방대한 검색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AI 모델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과 구동의 보안과 안전성을 겸비한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서 해외시장으로의 확장성과 관련한 지적을 받고 있지만 국내 AI 시장을 장악하는 것조차 아직은 초기단계이고 이에 성공하는 것만으로도 네이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성장과 수익확대는 담보된 것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AI 서비스는 검색과 커머스 등 주요 버티컬 서비스와 연계해 유저 엔드포인트까지 귀결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며 “검색에서는 직관적인 검색 결과 제공 및 연관 후속 검색 등을 통한 실시간 인터랙션 과정을 통해 유저의 의도를 포함한 다이렉트 결과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고 커머스는 유저의 구매 히스토리 패턴 등을 활용한 타겟 추천과 셀러 입장에서 수요 예측 등에 기반한 프라이싱 전략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구축 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기반에 다양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함으로 국내 수많은 서드파티 파트너들과 대규모 얼라이언스를 구축할 것이 자명해 이를 통해 국내에서 의미있는 클라우드 점유율을 올리면서 경쟁자를 능가할 제반 요건이 마련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