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주말 대관도 원천적으로 차단해 ‘논란거리’...'개선책 마련 절실' 여론
매일일보 = 오범택 기자 | 충남 태안군이 수십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안면실내체육관이 불합리하게 운영돼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 8월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건립된 안면실내체육관은 연면적 1,443㎡,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총사업비 48억 원이 투입돼 준공됐다.
준공 당시 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안면실내체육관이 군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안면지역 생활체육의 중심 시설로, 또한 관광객들의 여가활동과 건강증진을 위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에 나설 방침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군은 어떤 연유에선지 해당 체육관을 수요자가 많은 토요일은 휴관, 일요일은 개관이란 원칙으로 운영해 수요자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태안군 남부지역에 공공체육관이 없어 지역 주민은 물론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체육활동, 실내 행사 시 큰 불편이 뒤따랐다.
생활체육 동호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마저 군에서 왜 ‘토요일 휴관, 일요일 개관’이란 납득키 어려운 원칙을 세웠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수도권에 거점을 두고 전국의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가입해 활동 중인 ‘전국민턴투어’ 측도 최근에 안면실내체육관 대관 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
대관 신청 거절은 대관(신청)일인 9월 16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원식 전국민턴투어 회장은 “매월 1회 이상 전국 관광지를 순회 방문해서 그 지역 체육시설을 빌려 토요일엔 배드민턴 경기를 벌이고, 일요일에는 관광지 방문, 지역 특산품 구매 등의 활동을 몇 년째 해 오고 있다”며 “매 행사 때마다 수십에서 백여 명까지 참여하고, 해당 지역 거주 회원들도 다수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행사 때마다 각 지역의 공공체육시설 위주로 대관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엇다. 그런데 유독 태안군 안면실내체육관에서만 이상한 대관 원칙을 내세우며 다음날인 9월 17일(일) 대관 신청을 유도했다”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태안군체육회 한 가맹단체 관계자는 “태안군의 ‘안면실내체육관, 매주 토요일 휴관’ 원칙은 수요자인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기대와 욕구에 전혀 부응치 못하는 행정편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시급히 개선돼야 할 구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현씨는 SNS를 통해 “저는 안면읍체육회장으로써 토요일 휴관 개장을 수차례 제기한 바 있었으나 아직도 검토중이라 한다니 답답합니다. 팀장급도 과장급도 누가 문제일까요? 군수님께서 하셔야 될거 같네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토요일 휴관’ 등 그간의 운영 방침이 수요자들의 기대와 바람을 제대로 수용치 못하고 외면한 측면이 있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원만하지 못했던 민원 상담에 대해서도 유감이다. 개선방안 마련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안=오범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