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항의하며 소란을 벌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13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실무자들은 국회 의안과에 태 의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는 태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본청 앞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항의하며 박영순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다 이를 저지하는 민주당 측과 고성과 몸싸움을 벌인 것에 대한 처벌을 요청하기 위함이다.
징계안 제출 전일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을 적대세력으로 비난하고,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피우고 갔다"며 "태영호 의원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민주당이 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겠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징계안 제출이 '이 대표 심기 보좌용'이라며 비판하는 모양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막말을 쏟아낸 건 괜찮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이 대표를 찾아가면 대역죄인가"라며 "단식쇼장이 마치 신성불가침 구역이라도 되는 듯 궤변을 늘어놓으며 징계를 운운하는 모습이 절대왕정 시대 왕을 모시며 심기 보좌하는 호위무사를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태 의원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징계안 제출은)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자신들의 막말과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상대방을 악마화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만 가득하다"고 언급했다.
태 의원의 '단식장 방문'은 태 의원이 지난 6일 대정부질문에서 "독재정권 김정은 편을 들면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롯됐다. 발언에 대해 박영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부역자",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다" 등 거친 발언이 쏟아내자 태 의원이 이에 항의한다며 이 대표를 찾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먼저 지난 8일 박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