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홍콩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분기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7%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중국 비야디(BYD)가 26%로 1위에 자리잡았고 베트남 빈그룹(25%), 중국 호존(10%), 미국 테슬라(8%)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며 빈그룹(41%)에 이어 2위에 올랐다가 올해 3계단이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BYD, 네타 등 중국 브랜드가 급성장했을 뿐 아니라 테슬라가 싱가포르, 태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중국산 모델3과 모델Y를 공급하며 실적을 늘려왔다.
현대차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양산 판매하는 등 공략에 힘써왔지만 소형의 ‘반값’ 전기차를 무기로 현지 수요를 충족시켜온 중국 브랜드에 밀린 모양새다.
다만 현대차는 쟁쟁한 경쟁사들 사이에서 소형 전기차 없이도 우수한 상품성의 상위 차급 모델을 공급하며 판매량 톱5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모델별 판매 톱5에서도 아이오닉5가 점유율 7%를 기록하며 5위에 랭크됐다. BYD 아토(Atto) 3(25%), 빈패스트(빈그룹) e34(11%), 호존 네타V(10%), 빈패스트 VF8(9%)에 이은 기록이다.
현대차는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차량의 현지 양산·판매 규모를 늘리는 등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