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전길헌 기자 | 민주당 의원 168명을 ‘수박 당도’별로 구분한 소위 ‘수박감별기’에 안산지역 국회의원 3명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국회의원 3인방인 김철민(재선), 전해철(3선), 고영인 의원(초선)이 그들이다. 민주당내에서 김철민 의원은 친이낙연계, 전해철 의원은 친문계로 분류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이 작성한 ‘민주당 수박감별기’에서 공교롭게도 이들 3명의 국회의원들은 똑같이 '수박 당도 3'으로 평가됐다.
한 항목당 1점을 매긴 뒤 총점을 0∼5까지 수박 당도로 표기했으니 이들은 딱 중간 등급을 받은 것이다.
‘민주당 수박감별기’는 ▲검사탄핵 발의 참여 여부 ▲불체포특권 포기 ▲대의원 1인1표제 반대 ▲민주당의길 소속 ▲민주주의4.0소속 ▲원내대표단 소속 등 6가지 기준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평가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투표’ 참여여부도 고려됐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도 있어 개딸 등 민주당 강성지지자들 사이에서 배신자를 지칭할 때, 비명계를 판정하는데 이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
해당의원들 입장에서는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강성지지자들의 일탈 행동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민주당의 당내 사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는 게 문제다.
정청래 의원은 최근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고름은 살이 안 된다"는 등 연일 강성발언을 쏟아내며 척결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안산 민주당 당원 A씨는 “이 자료를 향후 공천학살을 위한 기초자료로 쓰지 말란 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안산지역서 공천학살이 현실화 된다면 선거판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얼마나 공정한지를 잘 안다. 그런 일(공천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의원들의 지역구에는 친명계 인사들이 속속 공천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이래저래 김철민 등 안산지역 비명계 의원 3인방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