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당 최고위원회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이 대표가 국회로 돌아옴에 따라, 민주당이 '최고위원 임명' 및 '가결파 징계' 등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19일간의 단식투쟁 이후 병원에 실려간 지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다.
'국회의원 이재명'과 '당 대표 이재명'으로서의 업무를 모두 수행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복귀 후 '당 통합'과 '민생'을 앞세운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당의 중요 과제로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체포동의안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놓고서는 한동안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외 입장 차이가 현저해, 이 대표가 추구하는 '단일대오' 민주당을 위해서는 적절한 협의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송갑석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문제는, 현재 신임 최고위원으로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는 지도부 일각에서 친이재명(친명)계 충청권 여성 인사의 임명 필요성을 주장한 결과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윤영찬 의원이 지난 18일 "당내 현역의원이 있는 곳에서 최고위원을 뽑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비판에 나섰다. 박 전 구청장이 비이재명(비명)계 박영순 의원 지역구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친명계 저격 공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비명계는 현 지도부가 소위 친명 일색으로, 중도층의 민심을 수렴할 수 있는 비명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에서 강력히 주장하고, 현재 5만여 명이 서명한 '체포동의안 가결파 5인방 징계 청원'에 대한 수용 여부도 관건이다.
다만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점쳐지는데, 당 내외에서 이를 만류할 뿐만 아니라 이 대표도 총선을 앞두고 다시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징계와 결별 같은 예측이 틀려야, 민주당도 이 대표도 미래로 가는 길이자 승리의 길"이라며 "탄압에 맞서 싸우려면 소통·조정·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말아야 한다"고 이 대표에게 당 통합을 주문했다.
여당도 이 대표에게 정쟁을 지양하고 협치를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부디 국민의힘의 민생 최우선 행보에 민주당도 함께 해달라"며 "21대 국회가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민생 해결을 위해 협치하고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