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논란’ 등 위기대응 맷집 키워…브랜드 이미지 제고 나설듯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송호섭 전문경영인이 bhc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 배경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임원 선임 관련 내부위원회 심의를 거쳐 송호섭 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신임 CEO 및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손 신임 대표이사는 2018년 10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영입된 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 외에도 나이키, 로레알, SC존슨, 언더아머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및 영업 부문을 거쳤다.
메이저 브랜드를 다수 경영해 본 전문경영인을 새 사령탑에 앉힘으로써, 오랜 치킨 분쟁으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 및 체계 확립에 힘을 준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번 bhc의 인사 결정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송 대표는 기업가치 개선과 브랜드 명성 강화에 역량을 보여 왔단 평과 동시에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의문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스타벅스 대표 시절 막바지, 임직원 노동환경 및 처우, 발암물질 검출 논란, 보안 취약 문제 등으로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밀리듯 대표직을 떠났다.
‘서머 캐리백’ 사태가 이른 퇴보에 결정타를 미쳤단 평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초 한 블로그에서 스타벅스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스타벅스 측은 즉시 공급사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며, 3곳의 테스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시험을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일부 제품에 한해 일정량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당시 첫 공식 입장문에서 “법적으론 문제가 없으나 커피 쿠폰으로 교환을 하겠다”라며, 책임 회피성 자세를 취했다. 부정적 여론이 급물살을 탄 후에야 초기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했음을 인정, ‘늦장대응’이란 비판을 샀다. 특히 송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커뮤니티에 스타벅스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단 글이 올라오기 일주일 전 해당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글로벌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정작 식음료 기업 경력은 많지 않단 점도 향후 bhc 경영에서의 과제로 꼽힌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송호섭 신임 대표 내정자는 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총괄한 경험을 있는 인물로, bhc그룹이 지향하는 사업 방향성과 경험치 및 역량 등이 상당 부분 맞닿아있다”며 “스타벅스 대표 당시, 결과론적으로 책임을 지고 요직을 떠났지만, 4년여 기간 동안 크고 작은 대내외 리스크를 대응하며 위기경영 능력을 키웠을 것이고, bhc는 송 대표의 이러한 능력에 대한 니즈와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