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당무위발 '컷오프안'에 반발 계속···내홍 격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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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당무위발 '컷오프안'에 반발 계속···내홍 격화 조짐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12.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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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중진-친윤' 불출마 요구···4일 최고위 보고
당무위는 현역 의원 '컷오프' 예고···"거센 반발 예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당무감사위원회가 내놓은 강한 '공천 쇄신책'이 당내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컷오프안을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당 주류와 영남권 의원들의 희생을 전제한 것이어서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혁신위와 당무감사위의 향후 행보에 따라 내홍이 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혁신위와 당무감사위가 발표한 공천 컷오프안을 두고 당내 동요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혁신위와 당무감사위가 과도한 쇄신책을 들고 나오진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일단 관망세를 유지했던 이들도 적잖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혁신위는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 의원들에 대한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를 6호 정식 안건으로 채택했다. 당초 혁신위는 '정치적 권고안'으로 당 지도부와 중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별다른 반응이 없자 안건 공식 의결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안 관철을 위해 김기현 대표에게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도부가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에 이관하겠다며 '혁신안 수용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하자, 아예 공관위원장 자리를 요구한 것이다.

혁신위는 '6호 안건'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된다. 그러나 지도부는 물론 원내 시선도 곱지 못해 의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만에 하나 지도부가 혁신안을 수용한다면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외부로 표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어떤 형태로 보고할지 모르겠지만 혁신위 본연의 역할에 맞는 내용을 정리해서 최고위에 보고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혁신위 행보에) 다소 궤도 이탈의 조짐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 본연의 업무와 공천관리위원회 본연의 업무가 다르다"며 "공관위가 해야 할 업무와 혁신위 역할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혁신위 역할이 스스로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무감사위의 폭 넓은 컷오프안도 내홍의 불씨로 남아 있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27일 당무감사 최종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204개 당협위원회 중 총 46곳의 당협위원장 활동에 문제가 있다며 교체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46명의 당협위원장 외에도 현역 의원 중 추가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신 위원장은 46개 당협 외에도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와 정당 지지도를 비교했을 때 개인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 문제가 있음을 공관위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영남권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영남권 의원들을 물갈이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잘못하면 의도와 다르게 (물갈이 등) 이상한 방향으로 비칠 수 있다"며 "대상이 된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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