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공명정대함이 트레이드 마크"인 인사라고 환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검사 재직 시절 직속 상관"이었다며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했다.
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윤 대통령이 6개 부처 장관 및 신임 방통위원장 지명, 2개 부처 차관 인선 등을 진행한 것에 대해 "쇄신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인선"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홍일 후보자에 대해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소년가장으로 동생들을 홀로 챙긴 자수성가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라며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하며 출중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으로 법조계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김 후보자는) 공명정대함이 트레이드마크"라며 "민주당은 입지전적 스토리를 가진 인사가 후보자로 지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논리도 근거도, 합리적 이유도 없는 비판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민주당이 (김 후보자에 대해) 전문성 없는 법조인 출신이라고 비판하는데, 민주당 정권 당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도 역시 법률가 출신"이었다며 "김 후보자는 좌편향 시민단체를 도왔던 한 전 위원장과는 비교조차 안되는 공정성과 균형감을 갖춘 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가 아닌 새로운 인물을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 검사 재직 시절 직속 상관이자 특수부 검사로, 관련 분야 경력이라고는 전무하다"며 "이동관 체제로 망가진 방통위의 위상과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는 정권의 방송 장악을 위한 수족"이라며 "권익위원장 임기 5개월 동안 김 후보자는 정부가 고른 방송문화진흥회 인사들을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포장해 수사기관에 넘기는 역할만 해왔다"고 과거 행적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어 "그런 인물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대통령의 선전 포고"라며 "윤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