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송미연 기자 | 서대문구가 창작과정지원 프로그램 ‘오늘의 희곡’을 신촌문화발전소에서 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오늘의 희곡’은 청년 극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극단 돌파구’와 협업해 매년 창작희곡 초고 두 편을 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12월 15일과 16일은 이소연 작가의 <원자폭탄 되기>, 22일과 23일은 박주영 작가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관객을 만난다.
이소연 작 <원자폭탄 되기>는 ‘원자폭탄에 대한 상상’을 다룬 작품으로 시간의 재구조 및 실험적 형식이 돋보인다. 지나온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 ‘전자’가 애써 남아있는 몇 개의 조각들을 모아 보다가 처음으로 ‘원자폭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무언가에 사로잡힌다는 내용이다.
극작가 이소연은 전쟁, 고독, 불안과 연결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쓴다.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마트료시카>로 등단 후, <몬순>, <희곡상을 위한 희곡쓰기>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주영 작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는 ‘다락방’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멈췄다가 다시 이어지는 소리를 참을 수 없게 된 여자가 이 소리를 멈춰 줄 사람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는 내용이다.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모티브로 하며 이해할 수 없는 여자를 통해 새로운 여성상을 구축한다. 극작가 박주영은 여성의 서사와 인권에 대해 고찰하며 글을 쓴다. 주요작으로는 <고쳐서 나가는 곳>, <영자씨의 시발택시> 등이 있다.
연출을 맡은 전인철은 2006년 <고요>로 데뷔한 뒤, <날아가 버린 새>, <나는 살인자입니다> 등을 연출했다.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등을 수상한 그는 최근 ‘오늘의 희곡’을 통해 발전된 <키리에>, <그게 다예요>를 연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을 협업하는 ‘극단 돌파구’는 2015년 창단됐으며 과학, 우주, 청소년, 젠더를 주요 소재로 삼아 작업해 왔다. 최근에는 동시대 한국 사회의 이슈를 창작희곡으로 만드는 ‘오늘의 희곡’ 시리즈로 젊은 작가들과 작업하고 있다.
이 공연은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1544-1555)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입장료는 1만 원이며 서대문구민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신촌문화발전소는 청년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청년예술인 창작 기반 마련 및 예술 활동 촉진을 위한 ‘신촌문화발전소 창작과정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