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앞두고 속속 '불출마' 선언…인적 쇄신 어디까지 '촉각'
상태바
여야, 총선 앞두고 속속 '불출마' 선언…인적 쇄신 어디까지 '촉각'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12.17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친윤 핵심 장제원 출마 포기
野, 중진 박병석·우상호 등 불출마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표결로 상정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부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표결로 상정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부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인사들이 늘면서 '인적 쇄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계 3선 장제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6선 박병석 의원을 포함한 6명이 총선 불출마를 발표했다. 다만 일부 출마 포기로 인적 쇄신 물꼬는 트였으나, 현역 중진들의 호응이 적고 초선 의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물음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탄희·홍성국 의원은 불출마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서 남아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 발표 내용에 비춰볼 때 거대 양당이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하려는 것에 반발,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홍 의원도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으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돌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이탄희·홍성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밝힌 현역 의원은 6명으로 늘었다. 앞서 우상호·오영환·박병석·강민정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바 있다. 

여당에서는 친윤계 핵심이자 3선 장제원 의원이 물꼬를 텄다. 장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피력했다. 

당 혁신위원회의 중진·윤핵관 등에 대한 불출마 및 험지 출마 요구 이후 이를 수용한 인사는 장 의원과 3선 하태경 의원뿐이다. 부산 해운대구갑에서 3선을 지낸 하 의원의 경우 지난 10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 의원의 험지 출마에 따른 압박에도 중진 현역 의원들 가운데 기대에 부응한 이는 장 의원뿐이었다. 장 의원조차 지난달까지는 험지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등 불출마와 험지 출마에 대한 당내 반발은 아직 거센 것으로 보인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현재 6명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인적 쇄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진 인사는 6선 박병석 의원과 4선 우상호 의원 둘뿐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은경 혁신위'가 권고한 중진 용퇴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친윤 핵심 인사인 장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것처럼 민주당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용퇴를 내리는 것이 인적 쇄신의 길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기현 대표 사퇴라는 여권발 쇄신 바람이 여당을 비롯해 야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의 사퇴 압박 끝에 김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본격 쇄신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김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인적 쇄신 요구가 커지는 모습이다. 과거 선거를 앞두고 나타난 인적 쇄신이 승리의 밑거름이 된 사례가 많았던 만큼 향후 여야 인사들의 불출마 선언 등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