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기대감 고조…EU 승인 '임박'
상태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기대감 고조…EU 승인 '임박'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1.17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병 추진 3년 만…'메가 케리어' 출범 급물살
업계 "철옹성 EU 긍정 신호…美·日 수월할 듯"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약 3년 간 이어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양사의 합병을 조만간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장 까다로웠던 EU 승인이 이뤄지면 나머지 미국과 일본의 승인도 수월하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는 다음달 14일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여부를 발표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EU 승인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빠르면 이달 중으로 공식 발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EU가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발표하면 지난해 3월 영국의 승인 발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앞서 EU는 '독과점'을 우려하면서 기업결합 심사를 연기해 왔다.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표하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결국 대한항공은 EU 심사 문턱을 넘기 위해 아시아나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화물사업 부분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에서 화물본부 분리 매각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으며, 대한항공은 EU에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분리 매각 계획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 부문을 두고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제주항공 등 4곳이 인수 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정조치안에 함께 포함된 유럽 4개 노선 운수권은 티웨이 항공이 넘겨받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철옹성'으로 불리던 EU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을 승인하면 미국과 일본 당국의 심사도 수월하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은 뉴욕과 로스엔젤레스(LA), 시애틀,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노선에 대한 독과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DOJ)에 합병 승인을 요청하기 위해 대체 항공사로 에어프레미아를 내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 경쟁당국 심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 중복 노선을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면 무난하게 합병 승인을 받아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과 한국은 항공자유화협정을 맺은 만큼 일부 노선 및 슬롯 반납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7위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EU의 문턱만 넘는다면 둘 항공사의 합병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남은 과제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