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3회 이상 경고를 받은 경선 후보자에 대한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또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등을 우선추천(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차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품격 있는 경선 진행을 위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관위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후보들에 △주의 및 시정명령 △경고 조치 등의 제재를 할 수 있고 경고가 3회 이상 누적되면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
정 위원장은 이어 "여야 불문하고 과거 공천 사례를 살펴보면 후보자 선정 기준이 불분명해 사천, 줄세우기 공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전략공천과 관련된 세부 기준을 발표해 오해를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신청한 후보자가 아닌 다른 후보자를 공천하는 '우선추천'의 경우 역대 공직선거에서 당 소속 후보자가 당선된 적이 없거나, 반복적인 국회의원 선거 패배로 당세가 현저히 약화된 지역에 이뤄진다. 또 의정활동 평가 결과 최하위 10% 대상자로 선정돼 컷오프(공천배제)가 됐거나 부적격 기준에 의해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하지 못하는 지역도 우선 추천 대상 지역이다.
아울러 복수의 신청자 중 1위의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타당 후보 대비 본선 지지율 격차가 10%p 이상이거나, 2위 후보와 지지율이 2배 이상인 경우 '도덕성 평가'를 거쳐 후보자 중 1명을 즉시 공천하는 '단수추천'을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공관위는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기준과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 공천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공관위는 또 단수추천과 우선추천 미해당 지역은 원칙적으로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우선추천은 지역구의 20%(50곳)로 제한하며 단수추천은 제한이 없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237명 중 16%가량인 38명을 우선추천했고, 약 50%가량인 114명을 단수추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의 총선 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