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현역 의원 컷오프 여론조사를 마친 국민의힘이 29일부터 공천 후보 신청을 받는다. 현역 의원은 물론 이미 출사표를 던진 원외 인사들도 예정대로 출마할 것으로 보여 당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집안싸움'은 특히 당 현역 의원이 많은 영남권에서 과열될 조짐이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국회의원 평가지표(교체지수)에 반영될 현역 의원 여론조사를 마쳤다. 이로써 교체지수 산출에 필요한 지표 중 당무감사결과(30%), 컷오프 여론조사(40%), 기여도(20%)는 완비됐고, 공천 면접(10%)만 남겨두게 됐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6일 회의를 통해 총선 지역구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교체지수를 산출하는 방안을 내놨다. 교체지수 산식에 따라 권역별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 7명은 공천에서 아예 배제되고, 하위 10%~30%에 포함된 18명은 20%의 감점을 안고 경선을 치르게 된다.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 한 의원들에게 경선 과정에서 15%의 추가 페널티를 받는다.
현역 의원은 일반적으로 경쟁 후보들에 비해 지역 인지도가 높다. 따라서 어느 정도 페널티를 감안하더라도 현역들이 경선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관위의 22대 총선 경선룰이 발표되자 원내에서는 적지 않은 우려가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현역들이 더 사활을 걸고 경선에 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어느 때보다 '현역 제압'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원외 인사들의 기세는 높은 상황이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이름값이 높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출마지를 돌며 여당 현역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여당 현역이 절대다수인 영남권에서는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주호영 의원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대구 '수성구을'에서 '수성구갑'으로 옮겨 당선되며 '동일 지역구 3선' 기준에서는 빠지게 됐다. 이에 수성구갑 국민의힘 정상환 예비후보는 형평성을 문제 삼아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향후 공관위 심사를 통해 경선에 나설 옥석이 가려지면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여당 집안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거란 분석이다.
한편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자 모집은 2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다. 공천 신청자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금고 이상 형 확정시 세비 전액 반납·출판기념회 정치 자금 수수 금지 서약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