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매출 6.6%, 신규수주 25% 증가
"자사주 29.4만주 소각… 주주환원 일환"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DL이앤씨가 지난해 전년 동기보다 6.6% 늘어난 7조99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건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전년보다 33.4% 줄어든 3312억원에 그쳤다.
1일 DL이앤씨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 연결기준 2023년 누적 매출은 7조9945억원, 영업이익 3312억원이 예상된다. 연결기준 신규 수주는 전년 보다 25.2% 증가한 14조8894억원을 기록해 당초 목표치(14억4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토목·플랜트 분야에서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토목사업은 설계 차별화를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수주하는 등 142.5% 증가한 1조429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사업에선 샤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해 98.2% 증가한 3조460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주택경기의 극심한 침체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민첩하게 조정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택사업 수주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수주한 2조3881억원 규모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6.2% 증가한 6조7192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자회사인 DL건설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조2806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작년 말 연결 기준 순현금 1조1000억원과 부채비율 97.2%를 기록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 최상위권인 '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목표(연결기준)로 매출 8조9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 신규 수주 11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 매출보다 약 1조원 늘었고, 영업이익 목표 역시 지난해 실적(3312억원) 대비 57%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건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관리 능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DL이앤씨 이사회는 보유 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자회사인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 수량을 사전에 소각함으로써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조치라는 설명이다. 또한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기준 순이익 25%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10%)과 자사주 매입(15%)으로 구성됐다. DL이앤씨 측은 "수익성 높은 양질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활동에 매진 하겠다"며 "타 건설사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공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출·이익을 늘리고 주주환원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