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22대 총선에서 부산 중구영도구에 출마해 국회 복귀를 노렸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5일 공천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총선 출사표를 던진 지 한 달 만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의 공천신청을 철회한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알렸다.
김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계파 공천, 전략공천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여론이 팽배한 모습에 선거 패배의 가능성을 보았다"며 "이에 1월 1일 KBS 라디오 대담부터 시작해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서 상향식 공천이 최고의 정치 혁신이라는 주장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껴 1월 15일 출마 선언을 하고 한 달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오던 중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부산 중구영도구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되어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며 출마 철회 사유를 전했다.
끝으로 "그동안 성원해 주셨던 주민들과 운동원들께 감사하다"며 "특히 서로를 격려하며 파인 플레이를 해 주셨던 예비후보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 민주주의, 숙의 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대표는 수긍할 수 없는 이유로 공천에 탈락할 시 불복할 뜻도 피력했으나, 세대교체를 원하는 당 안팎의 분위기를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부산에서만 6선을 한 중진 정치인이다. 15~18대 총선에서는 부산 남구을 선거구에서 4번 당선됐고,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는 영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부산 중·영도에서 금배지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