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대부분의 수입차 업계는 제한속도, 카메라 알림이 안 뜨는 등 한국 도로상황에 맞지 않는 내비게이션을 고수해왔다. 이에 소비자들은 카플레이를 연결하거나 본인의 핸드폰으로 직접 내비게이션을 틀어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불편함이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볼보를 필두로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최고 인기 내비게이션은 ‘TMAP(티맵)’을 탑재하며 한국 소비자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18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진출한 수입차 업계 가운데 재규어랜드로버, 지프, 볼보, 폴스타, 벤츠, BMW 등 브랜드들이 티맵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그간 수입차들의 고질병으로 지적받던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티맵 탑재가 수입차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 흐름의 선구자 역할을 한 것은 ‘볼보’다. 볼보는 티맵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도입했다.
특히 볼보는 내비게이션만 도입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과 달리 차량의 기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티맵과 개발한 프로그램을 탑재한 것이다.
볼보의 차량들은 내비게이션 서비스 이외에도 누구오토(음성인식 AI비서), 플로(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티맵 기반의 편의기능을 누릴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도착지에 도달했을 때 잔여 충전량 등을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볼보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 4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성과를 보였다.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전략적 현지화 정책이 들어맞은 것이다.
이에 다른 브랜드들도 티맵 내비게이션 탑재에 나섰다. 다만 볼보처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갈아엎은 것이 아닌 차량의 내비게이션을 티맵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BMW 그룹 코리아는 2019년부터 국내에서 운행되는 BMW 및 MINI 차량에 티맵모빌리티의 온라인 POI(관심 지점) 데이터 및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BMW 그룹은 한국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19년부터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국내 환경 및 고객에 최적화된 맞춤형 내비게이션을 개발해왔다.
새롭게 개발된 TMAP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은 크게 향상된 편의성이 특징이다. 지도 정보가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돼 별도의 지도 업데이트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최신 교통상황을 포함한 모든 안내 정보 역시 실시간으로 갱신된다. 경로 안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완벽히 연동돼 운전자는 시선 이동을 최소화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새로운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은 올해 2월부터 BMW X1 및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에 가장 먼저 적용되며 2분기 출시 예정인 BMW 뉴 X2와 뉴 MINI 모델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E클래스에 최초로 티맵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는 모든 모델에 티맵이 장차될 예정이다.
BMW 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새로운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향후로도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한국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보다 진보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