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빅매치] '시스템 공천' 앞세운 여야, 공천 속도전…공정성 시비 수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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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빅매치] '시스템 공천' 앞세운 여야, 공천 속도전…공정성 시비 수습 '관건'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2.20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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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50 여야, 지역구 후보자 본격 '윤곽'
전략공천·사천논란 등 당내 반발 '암초'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왼쪽부터),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왼쪽부터),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총선을 50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영남 지역 등을 시작으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우세 지역인 호남·수도권 등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야가 공천 준비 단계에서부터 '공정성'을 내세웠지만, 벌써 결과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향후 당내 혼란 극복이 승리 발판이 될 전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대구와 부산 등 후보들을 대상으로 단수공천자 및 우선공천(전략공천)을 확정 발표했다. 단수공천자 중 현역 의원은 8명이다. 대구에선 윤재옥 원내대표와 추경호 전 부총리가, 부산에선 김도읍 의원(북강서을)과 김미애 의원(해운대을), 정동만 의원(부산 기장)이, 울산은 권명호 의원(동구), 강원에선 박정하 의원(원주갑), 유상범 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이 후보로 확정됐다. 이 밖에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변경한 서병수(부산 북강서갑)·김태호(경남 양산을)·조해진(김해을) 의원은 우선추천으로 정했다. 

단수추천 후보 중에선 윤석열 대통령 복심으로 알려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이승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중랑을) 등 대통령실 출신들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 등에 대한 지역구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공관위에 따르면 우수 인력의 경우 본인이 동의하면 수도권이나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는 곳으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에는 단수추천·전략공천·경선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은 78개 지역구에 대한 심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되는 의원 31명에게 개별 통보를 앞두고 있다.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에게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하위 20%에 해당될 경우 경선 과정에서 최대 30%까지 감산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컷오프로 간주된다. 

그간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원외 인사나 영입인재 위주로 공천을 진행한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주 4·5차 공천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세 지역인 호남과 서울 강북권, 경기 등 공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공천 준비 단계부터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을 구체화하며 인적 쇄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심사 초기부터 공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스템 공천' 기조가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태호(경남 양산을)·조해진(김해을) 의원이 당 요청으로 험지 출마를 결정하자 해당 지역구 의원과 당원 등이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지역 민심을 무시한 처사라며 단수 공천을 즉각 철회할 것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최근 발표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은 20일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며 "오늘 민주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현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은 지난 19일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꼈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여야 모두 공천 준비 단계 초기부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공천 결과에 불복한 인사들의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인 만큼 현역 의원 컷오프나 지역구 재배치 여부 등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당 모두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윤심 공천', '자객 공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 등 수습 여부가 총선 승리 발판이 될 전망이다. 만약 단일대오 실패가 총선 패배로 이어진다면 리더십 위기와 계파 갈등 등 내부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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