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황상무' 초대형 악재···윤-한 갈등 2차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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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황상무' 초대형 악재···윤-한 갈등 2차전 터지나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4.03.19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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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종섭 '귀국'‧황상무 '사퇴' 촉구
대통령실 "매우 부적절" 공개 거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놓고도 갈등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3.19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4·10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을 강타한 '이종섭·황상무' 악재의 해결 방법을 놓고 대통령실과 당이 서로 엇갈린 입장을 내놓으면서 '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재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여기에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사실상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면서 국민의힘의 내분은 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과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격돌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이 대사 문제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수석의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다음날 곧바로 대통령실이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통해 "이 대사는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한 비대위원장의 요구에 강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황 수석의 발언에 대해서도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고만 했다.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한 비대위원장의 황 수석 자진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당 지도부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대통령실에 맞서고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입장은 특별히 변화된 것이 없다"며 "공직자로서 어떤 지위에 있으면서 언행을 했을 때는 그 지위의 무게만큼 책임도 무거워진다. 정쟁으로 계속 논란이 되거나 이로 인해 국민 우려가 커지고, 에너지 소비하는 일 없도록 필요한 현명한 결단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다"고 했다.

문제는 '이종섭‧황상무' 악재가 안 그래도 열세인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 이반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비대위원장과 당의 입장에서는 총선을 3주 앞두고 이른 시일 안에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당장 수도권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O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사가) 당장이라도 귀국해서 조사받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며 "임명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는 현재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태다. 귀국해서 수사를 종결시키고 거기에 따라 그 다음 조치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최재형 의원 역시 MBC라디오에 "최근 선거 정국에서 사소한 실수 하나가 지지율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황 수석의 발언이나 이 대사의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여기에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놓고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공개적으로 한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며 당정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당선 안정권'에 한동훈 비대위에 속한 김예지, 한지아 비대위원이 배치된 반면,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 등은 당선권 밖에 놓이면서 친한동훈계 인사들이 친윤계를 밀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재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비례대표 신청한 분들을 친한과 친윤으로 다 오엑스(O, X) 할 수 있나. 특정 인사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친한 인사로 공천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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