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대통령실 개입 여부 밝혀야"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대통령실이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선 이 대사를 출국금지시키라고 요구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사의 해임과 수사를 촉구한다"며 "아울러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사가 귀국한다는 소식이 어제부터 들려서 새벽 5시부터 여러 의원들과 후보자들이 함께 인천공항에서 이 대사를 기다렸다"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윤석열 정권이 젊은 국민의 죽음을 은폐하고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모든 권력을 동원해 벌이고 있는 무도한 행태를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정권이 거짓과 불법을 계속해서 더 큰 불법과 거짓으로 만들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국민 심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이 대단한 역할을 해서 정치적으로 얻어낸 성과처럼 발언하는데,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건 억울한 죽음이 왜 일어나고 누구에 의해 사건이 은폐됐는지다"라며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의자(이종섭)의 대사 임명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공수처는 귀국한 핵심 피의자에 대해 다시 출국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에서 주호주 대사로 임명,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제한 직후 지난 10일 출국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사가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것을 현장에서 기다리며 규탄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 등은 공항에서 "정부·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나빠지니, 선거에 불리하다고 판단해 급히 귀국시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이 대사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주대사 해임, 즉각 출국금지"라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