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 유세, 향후 2~3일 최고조 전망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4·10 총선 본 투표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지도부의 선거 유세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대통령 행보에 대한 엇갈린 당내 평가를 의식한 듯 '단일대오' 구축을 주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은 독선·무능 정부를 꾸짖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심판론'을 더욱 부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2일 충남·세종·대전·충북 일대를 순회하며 충청권 집중 유세에 나섰다. 충청은 역대 선거에서 어느 한 쪽에 표를 몰아주지 않는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구로 꼽힌다. 그만큼 접전지가 많아 여야 모두 공들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앞선 유세에서 기회를 호소했던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선 '결집'을 특히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천안·당진 등 유세 현장에서 "최근에 선거 관련해서 누가 탈당을 해야 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느니 하는 거친 말들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런 중대한 결정을 놔두고 서로에게 핑계 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저희만 믿고 계시는 국민들을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라며 "부족한 게 있으면 다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흩어지면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는다"며 "우리가 뭉쳐서 대한민국을 살리고 여러분을 위한 개혁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당내 잡음이 나자 내부 결속을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진영 결집 없이는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든 것을 인지하고 있는 한 위원장이 빠른 수습에 나섰다는 평가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전날 윤 대통령의 탈당을 언급했다 하루 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개 일정이 없는 이재명·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대신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험지 및 접전지 공략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과 원주 방문을 시작으로 충북 충주를 거쳐 자신의 연고지인 경북과 대구를 찾는 '국토 종단'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의 '정권 심판' 주장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 강북 미아사거리 한민수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우리가 서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이 절박하다. 2년 동안 맡겨놨던 이 정권을 더 이상 그냥 볼 수가 없다"며 "이번 총선은 지난 2년 동안 국가를 완전히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정권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4·10 총선 사전투표가 오는 5~6일로 예정된 만큼, 여야의 선거 유세는 향후 2~3일 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 기간이 지나도 본 투표 날인 10일을 앞둔 주말 여야 지도부가 '총력 유세'를 벌일 공산이 크다. 여야는 투표율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데,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했던 과거 전례에 비춰, 국민의힘은 고령층 유권자 비중이 역대 최고로 높아진 데 자신감을 얻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