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하얀 몽우리 목련이 활짝 개화를 시작한 이후 순서를 시샘하듯 벚꽃도 서로서로 앞다투어 연분홍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산과 들, 도로변, 학교 캠퍼스가 봄꽃으로 물들었다. 따스한 봄기운이 우리의 일상을 감싸는 가운데 우리의 마음도 훈훈하게 해주는 이웃의 소식이 들려온다. 이들은 바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고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들이었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식당에서 고개를 떨군 채 미동이 없던 어르신을 주의 깊게 살폈다. 어르신은 홀로 식당을 찾았는데 종업원의 말에 반응도 없고, 고개만 숙인 채 오랜 시간 움직임이 없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바로 다가가 어르신의 상태 체크 및 빠른 119 출동 조치, 필요한 응급조치 등을 하고 병원 이송까지 함께했다. 이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어르신은 의식을 찾고 귀한 생명을 이어 갈 수 있게 되었다.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경찰관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평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근무했을지 눈에 보인다.” “비록 따뜻한 밥을 드시진 못했겠지만, 국민의 마음이 뜨거워졌다” 등 댓글을 남겼다.
이런 경찰관들의 선행뿐만 아니라 퇴근길에 상가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하고 소화기로 화재를 조기 진압해 인명피해를 예방하고 재산을 지켜준 소방 공무원들의 소식을 접할 때 안전 대한민국의 바탕을 이루어 주는 분들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뿐 아니라 우리의 평범한 이웃 중에도 홀로 무거운 폐휴지 수레를 끌고 가는 어르신의 수레를 직접 끌어주는 학생들, 보행자 신호 안에 빠르게 길을 건너지 못하는 어르신과 함께 교차로를 함께 건너며 운전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학생들의 기사 등 이런 따뜻한 선행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은 뜨거워짐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일상에 지쳐있거나 힘들 때 나를 응원해 주는 주변의 따뜻한 한마디가 나의 유능감을 키워주고 자신감을 높여준 기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어느 유명 영어 강사의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갖는 건 기적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 우리는 남들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지하철에서는 모두 들 휴대전화에 고개를 박고 있고, 길에 누가 쓰러져있어도 못 보고 지나치기도 할 정도로 각박한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기사를 볼 때면 가슴이 더 따듯해지고 뭉클함이 올라오는지도 모르겠다.
이웃과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각박한 세상에 따듯함과 긍정의 메시지를 주어 ‘따뜻함의 선순환’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따뜻함을 넘어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디딤돌이자 사회를 받치는 주춧돌의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을 실행에 옮겨보자. 나의 실행이 하나가 아닌 수십, 수백, 수천의 나비효과를 기대해 보면서 말이다.
농협중앙교육원 지선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