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1일 범야권 총선 압승과 관련해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해단식에서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당선자들은) 국민주권의 원칙을 가슴에 새기고 일상적인 정치 활동에서 반드시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잘해서라기 보단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 염원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정부의 흔들리는 국정 방향이 바로잡히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내각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전면적인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국가적 과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 큰 틀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정치인들이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저도 이렇게 국민들이 여당을 심판하는 뜨거운 의지를 보인 것은 처음 봤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엔 '180석 줬는데 뭐했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정말 이번에 이렇게 (의석을) 줬는데도 또 못하면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필요한 개혁 과제를 단호하게 추진해 나가는 의지와 기개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