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PB센터, 2018년 75개서 지난달 말 89개로 16% 증가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전문적인 자산관리(WM)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해당 수요 충족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점포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운영하는 고액자산가 전문 PB센터는 지난 4월 말 기준 총 89개로 집계됐다. 2018년 75개 대비 16%(12개) 증가한 것.
은행별로는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국민은행으로 2018년 21개에서 지난달 33개로 57.1%(12개) 늘어났다. 동기간 우리은행은 2개에서 6개로 증가했다. 신한·하나은행도 각각 25개, 23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PB센터의 증가는 1955~1968년생인 일명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가업승계·증여·상속 등 WM서비스가 필요한 고령층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 은행들은 WM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 센터 확대와 서비스를 다각화시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KB GOLD&WISE the FIRST’ 반도센터 문을 열었다. 2022년 8월 1호점을 연 이후 약 2년 만에 2호점이 탄생한 것. 해당 센터는 프라이빗뱅커를 비롯해 투자·세무·부동산·법률·신탁 등 금융과 비금융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뤄 고객을 관리한다. 가족·회사·재단 등 고객의 모든 자산에 대한 관리 서비스인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 서비스도 제공한다. 2022년부터 시작한 은퇴자산 관리세미나인 ‘당신의 골든라이프, 노후준비 콘서트’도 시즌3을 맞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철학과 연금절세, 부동산과 은퇴설계의 만남 등 매력적인 콘셉트로 시즌3를 운영할 것”이라며 “고객의 성공적인 노후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상속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달 18일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자산관리·증여·상속·기부·연금 등에 대한 컨설팅과 실행이 가능한 ‘하나시니어라운지’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금융권 최초 ‘유산정리서비스’를 시행한다. 해당 서비스는 생전 자산관리부터 유언장의 보관, 상속 집행과 유산 정리에 이르기까지 자산관리의 전분야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신탁을 통한 상속 증여 컨설팅, 유언장의 보관 및 집행, 유언대용 신탁 또는 유언장 작성 없이 상속을 맞은 상속인을 위한 유산정리서비스 등도 해당 라운지서 진행한다.
지난달 23일에는 프리미엄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인 ‘하나 부동산 올케어 솔루션’을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다양한 종류의 부동산을 종합적으로 가치평가·분석해 손님 투자성향에 맞춘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26일 상속·증여 등 금융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신탁상품으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 신탁라운지’ 채널을 오픈했다. 신한 신탁라운지는 ▲유언대용신탁 ▲부동산 및 금전증여 신탁 ▲기부신탁 ▲장애인 신탁 ▲후견신탁 ▲상조신탁 등 신탁 상품들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법률·세무·부동산 전문가들과 함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까지 실시한다.
지난 3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선언한 우리은행은 오는 2026년까지 특화점포(현재 6개)를 20개로 늘릴 방침이다. 1 대 1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인 ‘TWO CHAIRS’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포트폴리오·투자상품·세무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드림팀’도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까지 TWO CHAIRS 모델로 편성했다. 기존 모델인 배우 김희애씨와 함께 ‘영앤리티(Young&Rich)’ 세대를 장기적인 WM 서비스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우리은행 측은 “시니어 자산가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도 TWO CHAIRS의 매력을 잘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PB센터 증가와 대조적으로 4대은행 오프라인 점포는 매년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은행 영업점포(지점 + 출장소) 수는 2018년 말 3563개에서 지난해 2826개로 20.1%(703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