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인수로 EV 시너지
항공업계, UAM‧MRO 등 경쟁력 강화 조준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경기부진 속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산업계가 신규 먹거리 강화를 통한 수익 안정화에 매진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성장 우려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더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레드오션을 벗어나 고부가가치와 기존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완성차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트럭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라인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지난해 신사업 확대를 천명한 KG모빌리티는 올 상반기 인증중고차 사업 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최근 세계 2위 차량 열 관리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를 결단,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를 정조준했다. 한국타이어는 연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733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전자업계는 인공지능(AI) 가전과 더불어 시장 잠재력이 높은 냉난방공조(HVAC)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초 미국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각종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 까닭이다. LG전자는 가정‧상업용 HVAC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이들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항공사들도 도심항공교통(UAM), 수직이착륙장 등 신사업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용 노하우를 접목해 자체 개발한 UAM용 '운항통제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 인천에 짓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 공장을 통해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성장과 시너지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서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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