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당국·지자체, 의료 관광객 유치 총력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K뷰티가 피부미용·성형 산업까지 뻗어가고 있다. 화장품 및 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의 글로벌 영향력이 지속 커지자 피부미용·성형 분야도 덩달아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관계당국과 지자체는 외국인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전년(24만8000명) 대비 2.4배(144.2%) 증가한 60만5768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방문이 가장 많았던 2019년(49만7000명)보다도 21.8% 높은 수치다. 의료기관들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이래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198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뷰티 분야에 해당하는 피부과 및 성형외과로 몰렸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진료는 각각 23만 9000명(35.2%), 11만 4000명(16.8%)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78.1%)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마찬가지로 수도권에 성형·피부과가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부미용·성형 산업이 K뷰티의 새로운 효자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업계 총아로 주목받아온 화장품, 미용기기 등이 한류 붐을 타고 글로벌적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주요 뷰티 기업은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3.5% 늘어난 151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한 1조7287억원을 달성했다.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455억원, 526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30.6% 증가한 수치다. 에이피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19.7% 늘고, 매출은 1489억원으로 21.9% 올랐다.
이에 관계당국에서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DWTC)에서 개최된 중동국제관광박람회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에 참가했다. 특히, 중동 방한객 가운데 의료관광 목적의 여성 비중이 50%에 이르고 방한 웰니스·럭셔리 관광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박람회 기간 중 ‘자빌레이디스클럽’과 엽업해 여성 VVIP 맞춤형 의료관광 설명회를 성료했다.
지자체 가운데 인천시는 지난해초부터 인천 의료기관 및 유치기관 등 총 47개 기관으로 구성된 ‘인천의료관광 공동마케팅 협력단’을 새로 조직해 해외 설명회 진행과 네트워킹을 강화했다. 인천시는 올해 의료관광객 1만5000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인천의료관광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의 경우 대전의료관광 지원센터 협약과 함께 지난 8~10일 도쿄에서 열린 ‘제2회 국제 웰니스 투어리즘 엑스포’에 참가해 대전시·대전관광공사·유치기관 공동으로 홍보마케팅을 전개했다. 대전에 등록된 일본 의료관광객의 주요 진료과(미용성형·피부과·건강검진 등) 인프라 홍보와 0시 축제 기간에 의료관광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관련 기관들을 대상으로 B2B마케팅도 진행했다.
김두진 대전시 건강보건과장은 “최근 증가하는 일본의 성형외과, 피부과 외국인 환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쿄에 대전의료관광 지원센터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의료관광 타깃 시장 분석으로 외국인 환자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에 힘입어 글로벌적으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과 함께 아름다운에 대한 기본적 욕구를 부합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피부미용·성형 산업도 성장하는 모양새”라며 “의료관광 규모가 커지면 일자리 창출 등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