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관광객, 개인여행 증가…정부, 중동·중국 등서 지역 관광상품 홍보
농촌·어촌 특화상품 개발…여행 플랫폼 개선·지역 공항 신규 취항 필요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단체여행 대신 개인여행을 선택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로컬여행 상품 개발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로컬여행 강화로 한국 재방문을 유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행 플랫폼 개선과 지역 공항 취항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살펴보면, 방한 여행객 사이에서 개인여행이 증가하며 체험 중심 여행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정부는 서울에 집중된 외국 관광객을 새로운 지방 권역으로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과 17일 각각 중동과 중국을 방문해 ‘K-관광’을 홍보하고 지역 관광 콘텐츠를 소개했다. 특히, 이달 18일과 19일 양일간 상하이에서 ‘케이-관광 마케팅 행사’를 열고 최신 유행의 지역 관광지와 새로운 관광상품 홍보에 나섰다. 문체부는 이 자리에서 강릉, 전주, 부산을 비롯해 국내 8개 대표 지역 여행지와 보령 머드축제, 대구 치맥페스티벌 등 인기 축제를 소개했다.
장미란 차관은 이 자리에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마련해 중국인이 더 자주 한국을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화 상품 개발도 한창이다. 한국관광공사 분석에 따르면, 농어촌 고유의 장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발굴은 로컬여행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로컬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로컬여행은 2박 3일 이상 머무는 ‘생활관광’ 형태로 나타났으며, 지역 특성이 뚜렷하고 특색 있는 여행지일수록 여행객의 선호도가 높았다.
한편, 로컬여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감소 대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지역 특화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전용 농촌여행상품 개발·운영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관광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농촌체험휴양마을, 관광농원, 농가민박, 농가맛집 등 농촌 관광지를 1회 이상 유료 방문하는 여행상품이라면 운영비를 최대 70% 지원한다. 홍보물 제작비도 50% 지원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어촌을 살리기 위한 크루즈 관광 활성화도 추진된다. 지난달 해양수산부는 문체부와 협력해 크루즈 관광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어촌체험 여행 상품과 연계한다고 밝혔다.
국내 5대 기항지인 제주, 부산, 인천, 여수, 속초를 중심으로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지역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크루즈 기항 기반시설과 제도를 개선하고, 문체부는 지역축제와 전통시장, 템플스테이 등 한국만의 관광상품으로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린다.
관광상품 발굴과 함께 여행 플랫폼 개발과 지역 공항 신규 취항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개별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정보 검색 및 구매·결제, 후기 작성 등의 편의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이외 지역 방문자 사이에서 한국 앱 이용률이 9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중요성이 부각됐다. 반면, 개선점으로는 애플페이 등 해외 간편 결제 수단의 국내 확대 도입이 지목됐다.
이에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외래객 간편결제 앱 활성화 등 민간업계와 협력해 관광객 편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컬여행을 위한 또 다른 개선점으로 지역 공항 신규 취항과 주변 관광지 개발 활성화가 언급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항공은 외래관광객 확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나 국내 지역 공항은 여전히 취항 노선이 한정적이었다. 또한 공항 주변지역과 관광객의 연결, 관광수용태세 등도 열악해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