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업무보고 ‘부정’한 인권위원장... 野 "안창호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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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업무보고 ‘부정’한 인권위원장... 野 "안창호 자격 없어"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10.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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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국감서 본인 소속 인권위 업무현황 부정해 논란
野 일제히 '위증' 지적도···安 "부인 아니지만 내용 불충분"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인권위원회가 국정감사 자료로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를 부정한다는 취지로 답변해 논란이 일었다. 안 위원장은 국감에서 보고된 업무현황이 자신의 의사와 달리 "간과돼 보고된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야당은 "위원장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국가인권위원회 대상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업무현황 보고 잘 들었다. 업무현황 보고는 위원장님께서 책임지시는 자료죠"라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신 의원은 "국회에 보고한 업무현황을 '일부 내용은 간과됐다'고 얘기하는데 (인권위 수장인) 위원장이 이렇게 얘기해도 되느냐"며 "국회에 나와서 위증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사무처 직원이 대신 보고한 것은 (안 위원장을) 대리해서 보고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의 업무 보고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국정감사장에서 발언한 것은 위증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의 발언이 '위증 논란'으로 번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안 위원장에게 "업무현황과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 일부를 부인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위원장은 "부인이라기보다는 조금 내용이 부실하고, 전체적인 제 의사와 달리 전달이 됐다고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업무현황을 명확하게 기재해서 제출해야지, 대강 제출하신 거냐?"고 질타했다. 그는 "위원장이 인권위원회 그 자체는 아니지 않느냐. (안 위원장이 인권위의) 대표이긴 하지만 인권위가 그동안 업무적으로 쭉 진행해 왔던 내용들을 업무현황에 담아서 국정감사에 업무 보고한 거 아니냐"며 "그런데 그 내용이 위원장 개인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업무 현황을 부인한다고 하면 위원장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답변 기회를 얻은 안 위원장은 "(제 의사와 인권위 업무현황 내용이) 다르다기보다는 제가 평소 얘기했던 내용과 의미가 충분히 담기지 못했다"며 "제가 부인하지는 않았다. 단지 내용이 좀 불충분한 것이 있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나 행정기관의 장이 국감장에 나와 자신이 책임지는 조직의 업무보고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안 위원장은 과거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 항문암, 에이(A)형 간염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고,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기존 인권위와는 상반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는데, 안 위원장의 이같은 사상이 이날 인권위 업무보고 부정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인권위 사무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석준 정책교육국장은 이날 국감에서 한 업무보고에서 "(인권위는) 국제인권규범 국내 이행 강화를 위해서 평등과 차별금지법을 위한 법 제도와 마련 및 혐오 표현 대응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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