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흔드는 특감관 여파···韓 "지금 임명" 중진 "분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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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흔드는 특감관 여파···韓 "지금 임명" 중진 "분열 우려"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10.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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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관發 계파갈등 우려···與 중진 "의총서 결정 부적절"
한동훈, 특감관 압박 계속···"민생 집중 위해서라도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특별감찰관 임명 주장으로 촉발된 여당 내 혼란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친한동훈(친한)계 일각이 특감관 추천 절차 개진 여부를 공개 의원총회와 표결을 통해 결정하자고 압박하면서 당내 분열·갈등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한 대표는 이날도 "민생에 집중하기 위해 특감관을 지금 임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감관 임명을 거듭 주장했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사실상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한 대표의 특감관 임명 의지로 국민의힘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뒤에도 대통령실이 김 여사 의혹 관련 조치에 발 빠르게 나서지 않자, 이번엔 특감관 임명을 주장하는 등 '플랜B' 가동에 나섰다.

친한계 일각에선 특감관 문제를 논의할 의총을 공개로 열고, 표결까지 하자고 주장하면서 한 대표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주장한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국민과 원외당협위원장들도 대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이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니 의원총회를 열라는 것"이라며 공개 의총 주장 이유를 설명했다.

표결 요구에 대해선 "특감관 (임명 여부를) 표결로 정하자는 건 사실 너무 부끄러운 이야기"라며 "당연히 해야 할 것을 찬성과 반대로 한다는 것조차도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친윤계는 한 대표의 거침없는 '특감관 드라이브'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에 당내에선 특감관 임명 논쟁이 계파갈등으로 번져 분열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관련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이날 한 대표가 제시한 특감관 임명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는 것과 여부를 표결로 결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진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로 인해 당이 분열과 갈등 양상으로 비쳐선 안 된다"며 "표결과 같은 양상으로 가는 건 정말 숙고해야 한다, 가급적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중진 의원들께서 당 대표가 간담회를 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중진회의)들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주셨다"며 "당 대표실에 제가 의견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권영세 의원도 특감관 추진 여부에 대해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굳이 표결해 대립한다면 피해만 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특감관을 국민 여론, 야당에서 요구하는 상황도 아니지 않나"라며 "대통령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룸(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대통령실을 압박하고 요구하듯이 하는 부분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도 특감관 임명을 주장하면서 원내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임기) 남은 2년 반 동안 민주당이 부정적 이슈들에 대해 무리하고 과도한 공세를 자발적으로 접을 가능성은 없다"며 "(야당의) 공세 방어에 힘을 쏟지 않고 민생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의 비위를 예방할 특감관을 지금 임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감관은 과거 비위를 조사하는 기능도 있지만, 주로 미래의 비위를 예방하고 감사하는 데 중점을 둔 제도"라며 "정부·여당은 남은 2년 반 동안 많은 일을 해서 그것으로 국민들께 평가받아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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