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정의당 8기 대표로 선출된 권영국 변호사가 28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권영국 신임 대표는 지난 4·10 총선에서 0석을 얻어 20년 만에 원외정당이 된 정의당의 재건 방안을 모색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이날 정의당은 지난 26~27일 이틀간 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차기 대표단 선거를 진행한 결과 단독 입후보한 권영국 후보가 찬성 4107표로 93.2%의 지지를 얻어 정의당 8기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투표에는 총 선거권자 1만5042명 중 약 29.3%인 4408명이 참여했다. 함께 치러진 부대표 2인을 뽑는 선거에서는 엄정애 경북도당 위원장과 문정은 광주시당 위원장 2인이 입후보해 찬반 투표가 이뤄졌으며, 이들은 각각 90.2%, 88.4%를 득표해 부대표로 선출됐다.
김수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전하며 "독자적 진보정당의 소멸이 거론될 정도로 어려운 시기"라면서도 "정의당 8기 대표단은 비상한 결심으로 내일을 열고자 한다. 다시 한 번 정의당은 기꺼운 마음으로 진보정치 실현을 위한 먼 길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의도가 아닌 현장에서, 지역에서, 거리에서, 정의당은 억압받는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 길 끝에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차기 대표단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권 신임 대표는 풍산금속 해고 노동자 출신으로 해직 10년 후인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변호사로 전직했다. 이후 쌍용차 정리해고 법률대리인, '구의역 김군 사고' 진상조사단장 등 다양한 노동 부문에서 헌신하며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4번에 입후보하며 정치에 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