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호남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청취에 나섰다.
중기 옴부즈만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광주지역본부·전남지역본부·전남동부지부 및 전북지역본부·전북서부지부와 이틀간 ‘에스오에스 토크(S.O.S. Talk)’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첫째 날인 29일에는 광주광역시 평동비즈니스센터에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S.O.S. Talk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희순 옴부즈만지원단장을 비롯해 조종래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국광태 중진공 광주지역본부장, 정연욱 전남지역본부장, 김현진 전남동부지부장과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대표 7명이 참석했다.
이 간담회에서는 주로 조선업계의 인력 관련 애로가 논의됐다. 우선 친환경 선박 구성부분품 제조기업인 A기업은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배정인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제조업 등 단순노무 분야 E-9비자는 16만5000명에게 발급되고 있다. 이중 5000명(약 3%)이 조선업에 배분됐다. 조선업계에서는 높은 외국인 인력 의존도 대비 배정인원이 지나치게 적다고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선을 건조하는 B기업은 고용보험 임의가입 외국인을 일학습병행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건의했다. 옴부즈만은 소관부처인 고용노동부에 이와 같은 기업애로를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고용노동부는 관계기관, 이해당사자 모니터링 등을 통해 장기적인 검토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어류부산물을 재활용 대상으로 포함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굴, 바지락, 전복 등의 부산물은 이미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원료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지만, 어류 부산물은 아직 재활용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어류부산물이 식품순환자원으로 분류되며, 아이슬란드는 어류의 80% 이상을 재사용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어류부산물을 재활용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은 환경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관계기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논의한 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둘째 날인 30일에는 전북 완주시 중진공 전북지역본부 회의실에서 S.O.S. Talk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북지역 중소기업 대표 7명, 이준석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 김지홍 전북서부지부장,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담당자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식품 전문산업단지인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소재한 지역인 만큼 식품 관련 기업들의 건의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가능업종으로 펫푸드 업종을 포함해 달라고 건의됐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가능업종이 식료품, 음료 제조업으로 한정됐다. 식품분야 신산업인 펫푸드 업종도 성장을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업 및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측면에서 펫푸드 업종 입주허용은 검토해 볼 만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다만 기존 식품산업클러스터 입주업체, 식품산업계, 소비자, 지자체 및 관련기관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외에 농명생·식품분야 중소기업들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주(지역특산주) 인증범위 확대 △HACCP 인증 유지기간 연장 △건강기능식품 이력추적관리 대상기업 확대 등을 건의했다.
전북 현장간담회를 마치고 옴부즈만지원단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한 나리찬(주)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치 등 제조기업인 나리찬은 중진공으로부터 창업자금 및 시설자금 등을 지원받아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김희순 옴부즈만지원단장은 “이틀동안 호남지역 산업발전의 주축을 맡고 있는 조선, 식품, 농생명바이오 분야 기업의 애로와 건의를 들으면서 큰 보람과 함께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지역 주력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의 애로와 건의를 소관 행정기관에 잘 전달하고 건설적인 개선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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