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올림픽공원에서 미래 세대가 바라는 건강한 바다 위한 ‘퍼즐모아 바다보호’ 행사 성료
- 어린이들이 꿈꾸는 바다 그림 모아 가로 6m, 세로 2.7m 크기 퍼즐 설치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어린이와 함께 정부에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으로 바다를 지켜달라는 요구를 담은 초대형 그림 퍼즐을 설치했다.
참가 어린이는 각자가 꿈꾸는 바다를 그린 퍼즐 조각 151개를 모아 가로 6m, 세로 2.7m 크기의 퍼즐을 설치했다. 쓰레기와 그물 등 위기에 처한 바다를 배경으로 했던 퍼즐판은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채워지며 깨끗한 바다와 건강한 고래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퍼즐 중앙에 비어있는 마지막 한 조각은 정부의 역할을 보여준다. 그린피스는 미완성된 퍼즐판을 통해 정부가 글로벌 해양조약의 비준에 참여해야 깨끗한 바다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퍼즐판 앞에서 어린이들은 직접 만든 배너를 들고 정부에 글로벌 해양조약의 비준을 통해 바다를 보호해달라고 외쳤다. 행사에 참가한 권다윤(7) 어린이는 “깨끗한 바다에서 고래와 거북이가 신나게 헤엄쳤으면 좋겠어요. 바다가 아프지 않게 지켜주세요”라고 말했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미래 세대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바다를 남겨주기 위해서는 국제 조약을 통한 엄격한 해양 보호가 절실하다”며 “정부는 미래 세대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서둘러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으로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퍼즐 그림 그리기 외에도 해양 캠페이너가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 OX 퀴즈, 바다 영상 상영회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바다의 역할과 해양 생태계, 바다가 처한 위기와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며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한편 최근 그린피스가 한국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90%가 글로벌 해양조약의 비준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준이 시급하다고 답한 국민이 62%에 달해 국민 대다수가 해양 보호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정부의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해양조약은 2030년까지 공해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국제 협약으로, 조약이 발효되려면 최소 60개국의 비준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비준한 국가는 6개국에 그친다.
최근 유럽의회에서는 비준이 통과돼 유럽연합 각 회원국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조약 합의를 적극 지지하며 서명까지 마쳤지만 아직 비준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가 조속한 비준을 통해 공해 보호를 위한 리더십과 실행력을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폭로하고, 평화롭고 푸르른 미래에 기여할 해결책을 도입하기 위해 비폭력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대항하는 독립적인 캠페인 단체다.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그린피스는 1997년부터 동아시아 지역에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에너지 전환, 해양 보호, 플라스틱 오염, 산림 보호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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