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경기도교육청이 신종인플루엔자 분리시험실 감독교사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급기야 수당 추가 지급이라는 '당근책'까지 내걸었다.
도교육청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도내 15개 시험지구(지역교육청) 235개 시험장에 6204개 시험실을 설치하고 1만8612명의 감독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특히 신종플루에 감염된 수험생들을 위해 470개 분리시험실을 마련하고 1500여 명의 감독교사를 둘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각 시험지구별로 감독교사 인원을 배정한 뒤 해당 지역교육청이 추천 또는 지원을 받아 차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상당수 교사들이 감염을 우려해 분리시험실 감독을 기피하고 있어 도교육청이 난감한 표정이다.
일부 교사들은 '분리시험실 감독에서 자신을 빼달라'며 윗선에 줄(?)까지 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선생님은 "교육자로서 본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솔직히 밀폐된 공간에서 누가 환자들과 함께 있고 싶겠느냐"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수능시험 감독은 가능하나 분리시험실 감독은 원치 않는 교사들을 별도로 조사 중이다.
또 분리시험실 감독 교사들의 수당을 30%인상해 달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 허락 받았다.
현재 수능시험 감독관의 하루 수당은 9만원~10만원이지만 분리시험실 감독 교사에는 3만원을 추가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선생님들의 교육자적 양심을 믿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위험부담이 있는 만큼, 수당을 더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감독교사로 확정된 후 신종플루에 감염돼 공백이 생길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며 "분리시험실 감독을 꺼려하는 교사들이 있지만 누구만 배려할 수 없어 무작위 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