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지역 일대 지뢰 매설·도로 보강 등 작업 진행"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북한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 보강 작업 중 지뢰 폭발로 다수 인원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군 당국이 18일 밝혔다. 또 북한군 수십 명이 이날 오전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북상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따른 정부의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 정지 등의 조처로 경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DMZ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9·19 남북군사합의' 일방 파기 선언 후 철수했던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을 올해 1월께 완료했고, 경의선과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등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 지뢰를 매설했다. 최근에는 동해선 가로등과 철도 레일 등을 제거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엔사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군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중부 전선 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20~30명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가 군의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받고 물러갔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수십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에 퇴각한 바 있다.
합참은 지난 4월부터 북방한계선 등 전방 지역에 작업을 위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침범 당시에도 북한군 다수가 곡괭이 등 작업 도구를 들고 있어 길이 없는 곳에서 작업을 하던 중 이동하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단순 침범으로 합참은 판단했다.